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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 아저씨의 명언

 

39살에 둘째 아이들 가진 나..
첫째 아이와는 달리 몸도 더 무겁고, 또 먹고 싶은건 왜 그렇게 많은지..
그날도 가계앞을 지나는데,, 꼭지가 싱싱하고 탱탱한 수박을 보니
입안에 달콤한 침이 고이면서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거예요.
"아저씨 이 수박 얼마예요"
"거기 작은놈은 만원이고, 옆에 작은놈 형은 만이천이예요"
꼭 자식말하듯 하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달긴달죠"
갑자기 아저씨 반색하며
"뭔~소리를 시방 그렇게 섭섭하게 한다요. 내가 이놈 안달면 동생수박, 누나수박, 엄니수박까지 다 줄테니까 , 염려 붙들어 매~쇼
배는 부르지만 빨랑 먹고 싶은 마음에 수박한덩어리를 낑낑매고 들어온나는
반을 쫘~악 쪼개어 한입 베어물었는데..
아니 당도를 전혀 느낄수가 없는거예요. (씹어도 씹어도 무즙같은 맹맹함)
아따~ 나도 한성깔 하는 사람이고, 만삭인 몸으로 수박까지 들고왔던 터라
무쟈게 열이받쳐 그 무거운 수박을 다시 들고 가계로 가서 따졌습니다.
"아저씨.. 이거 너무 하잖아요. 아무리 제철이 아니래도 무슨 수박이 이렇게 맹탕이예욧"
"아저씨가 당도 보장하신다고 하셨으니깐 환불해 주세요"
그랬더니 실실 느물느물 웃던 아저씨
"얘기엄마, 자식 겉을 낳지 속을 낳냐라는 말 있지요."
"아무리 한 부모밑에서 태어나도 사고치는녀석있고,  모범생인 녀석있고, 잘생인놈 있는가하면, 덜생긴놈
 있듯이.. 과일 속을 내가 다 우찌 알것소.. 일일이 먹어보지 않는이상
"얘기엄마 보아하니 산달도 얼마 남지 않는것 같은데.. 고 녀석이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
 장관이 될지 그건 커봐야 아는것이제~~
가만히 듣자하니 그리 그말이 싫지는 않더라구요.
"자식이 내 맘에 안든다고 자식이 아닐수 없듯, 허물도 덮어주고 눈감아 주는것이 부모맘 이라는 겁니다"
분명 아저씨 말은 한부분도 틀린것이 없는데..
대체 수박을 들고  서있는 나는 여길 왜 온것인지..(띠~~~~용)
아저씨는 건강하게 아기 잘 낳으라고 오렌지 두개를 제 손에 쥐어주시더군요.
저 그 오렌지 , 수박 다시 낑낑대며 들고와서
자식사랑하듯, 맛없는 허물 덮어가며 다~~~~~~혼자 꾸역꾸역 먹고  이제나 저제나
아기 볼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과일가계 아저씨 장사수완 대단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