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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부산지하철에서)

 

 

 지금으로 부터 3년전에

 

직장에 다녔던저는

 

이른아침 출근을 하기위해 어김없이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항상 아침 7시 30분에 지하철를 타면 모두 교회인양

 

기도라도하듯 고개를 숙이고 눈을감고 다 자고있죠.ㅋ

 

나도 그틈에 끼어 고개를 숙이고 눈을 지그시 깜고 눈좀 붙일려고 할때쯤.

 

어디선가 남자 목소리가 들렸어요.

 

"열려라 참깨 수리수리 마수리.

 

옳치! 닫혀라 참께 수리수리 마수리.."

 

그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정장입은 40대 아저씨가 지하철을 타면서 문앞에서 그러고 있는거예요

 

그러곤 타자말자 아저씨는 연설을 하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지금 이렇게 잘 때가 아닙니다 전쟁이 나고 있어요.

 

삼국사기. 삼국사기를 아십니까?

 

저는 삼국사기를 겪은 사람입니다.

 

저는 이나라를 지키기위래 토성이란 나라에서 왔습니다"

 

그렇게 그 아저씨는 쓸때없는 말을 줄줄이 늘어놓고 있었어요

 

지하철 사람들은 서로 멀뚱멀뚱 그아저씨를 쳐다보며.

 

정신이상한 사람을 눈치채고서는 다들다시 고개를

 

숙이고 내릴때까지 눈을 붙이고 있었죠,

 

그리고 곧 연산동역에 도착했어요.

 

방송에서. "지금 내릴 곳은 연산동 연산동역입니다"

 

방송을 할때쯤 그 말끔한 정장을 입은 아저씨는

 

잠자고 있는 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앞에가서는..

 

무릎을 꿇고 장군의자세로

 

"공주마마!!  지금 잘때가 아닙니다 .

 

지금 연산군이 쳐들어 오고 있습니다

 

어서 저랑 같이 몸을 옮기시지요."

 

그러자. 그 자고 있던 20대후반의 여자는 무슨 일이냐는듯이

 

사람들을 보고 알켜 달라는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죠.

 

우린 모두 하나같이 킥킥대면 웃고 있을때쯤.

 

연산동 문이 열리고

 

아저씨는 "공주마마가 정그러시다면 혼자 가지요."

 

이렇게 말하곤 마치 말을 타듯 자세를 취하고

 

문앞으로가면서"이리야이리야~~"

 

하는 것이였어요.

 

그리고 문앞에선 "열여라 참깨 수리수리 마수리." 하고 앞문으로 내렸죠

 

지하철에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 가고 난후 다 웃음을 짓고 있었죠,

 

조금후 뒷문에서  그 아저씨가 타더니 "내가 간줄 알았지 ??"

 

쨘 !! 하고 나타난 거예요.

 

지하철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어이가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그 아저씨 덕분에 웃으면서 출근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부산에 사시면 아시는 분은 아시는 연산군 아저씨?

 

  다시 보면 제가 그 공주가 되고 싶네요 ㅋㅋ